<앵커 멘트>
일제가 우리의 민족 정기를 끊겠다며 곳곳에 박았던 쇠말뚝이 최근 북한 개성에서 대거 발견됐습니다.
일제의 악행에 다시 한번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막을 깨는 굉음 소리와 함께 산속 곳곳에 박혀있던 쇠말뚝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둥근 고리 모양에서 디귿자 꺽쇠 모양까지... 지난 2005년, 남한산성 근처에서 발견된 쇠말뚝만 모두 74개,
일제 강점기 시대 일본인들이 박아놓은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겠다며 일제가 벌인 악행은 북한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1일): " 최근 개성지구에 송악산, 천마산, 지네산에서 쇠말뚝들이 발견되서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성 지역에서 발견된 6개의 쇠말뚝들은 길이가 1미터, 직경은 3센티미터 정돕니다.
시멘트로 쇠말뚝을 고정시켜놓고 그 위에 손가락 크기의 쇠못을 박아 쉽게 뽑히지 못하게 했습니다.
송악산 정수리와 용마바위에 쇠말뚝이 박혀있던 흔적도 공개됐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이 지역에 장사들이 많이 난다고 용바위 머리에 쇠말뚝을 세개나 박아놓았었죠."
풍수설을 고려해 일제가 명산이나 맥이 되는 지점에 박아놓은 쇠말뚝은 남한에 183개, 북한에 182개에 이릅니다.
북한에서 쇠말뚝 제거 작업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