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은 획일적으로 식단이 짜인 학교 급식을 먹을 때 남모르는 고충이 있습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알레르기 대체 식단을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큰 솥에 돼지고기 만두를 넣은 다음, 계란을 풀어 넣어 천5백여 명이 먹을 떡국을 끓입니다.
바로 옆 작은 냄비에는 떡과 소고기볶음을 넣고 또 다른 냄비에는 계란을 넣지 않고 각각 따로 끓입니다.
돼지고기나 달걀을 먹으면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입니다.
<녹취> "계란만 안 먹지? (감사합니다.)"
이 학교 전교생의 1% 15명에게는 알레르기 대체 식단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민서(5학년/'돼지고기 알레르기') : "옛날에는 숟가락으로 일일이 (돼지고기) 골라내서 먹었는데 요즘에는 안 나와서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아요."
아주 드문 경우지만 사과나 파인애플 알레르기가 있다면 대신, 귤을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홍합국을 못 먹으면 두부국을, 돼지볶음을 못 먹으면 오징어볶음을 제공하기 위해 식단부터 별도로 짭니다.
<인터뷰>강석아(영양교사) : "조리 과정에서 또다시 조리하는 번거러움도 있지만 아이들과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과 학생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소수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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