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요소로 떠오른 가계 빚이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2 금융권 빚이라는 게 금리도 높고 연체자도 많은 이른바 질이 나쁜 대출이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보험금을 담보로 8백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자는 은행보다 2~3% 포인트 높았지만 은행 대출이 까다로워 보험을 찾았습니다.
<녹취>김 모씨(보험약관대출자) : "은행권 알아보다가 너무 서류가 필요한 게 많은 거예요. 그래서 급하기도 했고..."
금융당국이 은행권 가계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보험, 카드, 대부업체 등으로 대출이 몰리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늘어난 비은행권 가계 대출은 25조 3천억 원. 은행에 비해 40% 가까이 많습니다.
전체 가계 대출에서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5년 만에 39%에서 46%로 커졌습니다.
<인터뷰>박승환(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대책 추진 등으로 상대적으로 대출받기가 쉬운 보험회사의 약관대출 등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비은행권의 금리나 연체율이 은행보다 높기 때문에 가계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가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과 카드 할부 이용액이 늘면서 올해 가계 빚은 사상 처음 9백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꼭 필요한 가계 대출에는 은행권의 물꼬를 터주면서도 경제의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