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대통령 33년 독재 끝…다음은 시리아?

입력 2011.11.24 (22:09)

<앵커 멘트>

올초 튀지니부터 불붙은 중동민주화 시위가 벌써 네번째, 독재자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번엔 살레 예멘 대통령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는데 30년 넘게 장기집권했지만 민심은, 거역할 수 없는 천심이었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33년 장기 집권도 모자라 종신 집권을 꿈꿨던 살레 예멘 대통령이 권력을 내놓겠다고, 서명합니다.

국민들이 물러나라고 시위한 지 10개월 만입니다.

<녹취>살레(예멘 대통령) : "이 나라를 통치하고, 위기가 야기한 망신창이 상황을 재건하는 데 야당의 형제들과 권력을 나눌 수 있게 돼서 좋습니다."

살레 대통령의 권력 이양은 미국과 걸프만 아랍 동맹국들의 영향이 지대했습니다.

배들이 지나는 주요 길목인데다 대규모 유전도 있어, 예멘의 정국 불안을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도 속에서, 천 5백여 명의 국민을 숨지게 한 살레 대통령은 권력을 내놓는 대신, 면책 특권이라는 실리를 챙겼습니다.

예멘 국민들은 자신들이 거둔 성과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분노하고 있습니다.

<녹취>사미라 알 포히디(시위 참가자) : "권력 이양만 서명, 관심없습니다. 국민들을 대량 학살한 사실을 감추고 면죄부를 주고 있잖아요."

미국으로 갈 예정인 살레 대통령은 튀니지발 민주화 시위로 쫓겨난 4번째 독재자가 됐고, 다음 차례로는 시리아의 알 아사드 대통령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에서는 군부의 조속한 권력 이양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더욱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엿새동안 사망자수는 30여 명 앞으로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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