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반도 남녘 제주 한라산에 어제 첫눈이 내려 나무마다 핀 서리꽃과 함께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전 내내 잔뜩 찌푸린 날씨로 온통 무채색이던 제주 한라산.
짙은 안개가 걷히면서, 백록담을 품은 분화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새벽녘 내린 눈이 하얗게 빛납니다.
나무마다 만발한 서리꽃, 상고대도 눈부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관광객들은 은빛세상을 배경으로 추억 만들기에 나서고,
<녹취> "하나, 둘, 셋, OK!"
하얀빛은 어느새 얼굴로 환하게 번져갑니다.
<인터뷰> 백길영(서울 창신동) : "기대도 안 하고 왔는데요, 첫눈에다가 상고 대가 멋있어요. 거기다가 백록담까지 너무너무 환상이에요. 환상!"
한라산 정상 남서쪽 산허리, 천태만상을 자랑하던 '영실 기암'들도 하얀 옷을 입고 하나가 됐습니다.
지난해보다 보름 늦게 온 올해 한라산 첫눈은, 새벽 한 때 잠시 내렸지만, 보시는 것처럼 장관을 선물했습니다.
<인터뷰> 박태홍(충남 천안시) : "색다른 그런 느낌의 눈? 뭐랄까 저 혼자 다른, 이국적인 느낌도 들고요…."
설산으로 변한 한라산이 절경을 빚어내며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