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공공화장실을 떠올리면 뭔가 묘한 냄새가 풍길 것 같지만 화사한 미술관으로 변신한 곳이 있습니다.
볼일 보다가도 슬며시 웃음짓게 됩니다.
김가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흐드러진 노란 은행잎 속에 날아오르는 듯한 남자에게서 회화적 감성이 묻어납니다.
한적한 시골 시냇가로 표현된 무더운 한여름 지하철에는 특유의 상상력이 녹아있습니다.
광고 전단지를 활용한 손바닥 크기의 작은 작품 등 작가의 날카로운 재치가 곳곳에 걸려 있는 장소는 바로 화장실입니다.
<인터뷰>박재동(만화가) : "내 그림이 화장실에서 사람들에게 잠시지만 생각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고, 위안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사만화의 대부 박재동 화백이 지난 10년 동안 그린 작품 가운데 160여 점을 경기도 부천역와 부천시청 등 공공시설 화장실 4곳에 전시했습니다.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회가 이색적인 공간에서 열리자, 시민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김성일·문유미(부천시) : "화장실 벽에 다양한 작품이 걸려있어서 볼거리 많고 기분 좋아.." "일 보면서 웃을 수 있어서 좋아.."
공공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이번 화장실 전시회는 다음달 6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