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먹히고’…수족관 상어들의 사투

입력 2011.12.14 (08:01)

<앵커 멘트>

수족관 안에서 대형 상어가 또 다른 상어를 먹어치우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끔찍한 상어들의 혈투, 수족관에선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미터가 넘는 대형 상어, '샌드 타이거'가 뭔가를 입에 문 채 유유히 헤엄칩니다.

꼬리만 드러난 멋잇감은 길이 1미터짜리 상어 '블랙 팁 샤크'.

바닥에는 공격받은 상어가 흰 배를 드러낸 채 죽어갑니다.

배가 불룩해진 '샌드 타이거'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포만감을 만끽합니다.

우리나라 서해에 사는 '까치 상어'도 손쉬운 공격 대상입니다.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물어뜯어 흔들거나 바닥에 내던질 때마다 검붉은 핏덩이가 흩뿌려집니다.

수족관 전체에 오싹한 공포가 삽시간에 퍼져 나갑니다.

<녹취> "어머, 웬일이야, 웬일이야."

<녹취> "어, 문다, 또 문다."

남아공에서 들여온 '샌드 타이거'는 동족까지 잡아먹는 난폭성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영역 다툼이 일거나 산란기가 되면 덩치가 작은 상어들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웁니다.

<인터뷰> 오태엽(아쿠아리움 어류연구팀장) : "호랑이 발톱처럼 이빨이 안쪽으로 휘어있기 때문에 절대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위험한 상어 리스트에도 항상 5위 안에 들 정도로."

관객들에게는 짜릿한 공포감을 선사하지만, 수족관 측은 값 비싼 전시 어족 보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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