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2백 명이 넘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63명만 남았습니다.
생존한 위안부 가운데 최고령인 할머니가 어렵사리 모은 쌈짓돈을 선뜻 장학금으로 내놓았습니다.
김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칸방에서 홀로 사는 아흔다섯의 김복덕 할머니.
생존한 위안부 가운데 최고령입니다.
꽃다운 나이 열여덟,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과 대만, 필리핀에서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복덕(위안부 피해자) : "어머니한테 연락도 못하고, 밤낮으로 창문만 하늘만 쳐다보고 울고..."
김복덕 할머니가 여고 교장실을 찾았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어렵게 모은 돈 2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인터뷰> 김복덕(95/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옛날에 집안이 어려워서)내 공부 못 한 탓으로..학생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되라고..."
김복덕 할머니의 사연을 들은 학생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인터뷰> 임수지(통영여고 2학년) : "할머니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2백 명이 넘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63명만 남았습니다.
<녹취> "할머니 사랑해요!"
김복덕 할머니는 아름다운 기부를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이 묻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