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영남 내륙지방에 천둥 번개와 함께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맨홀공사를 하던 인부 2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또, 지름이 2cm나 되는 우박까지 쏟아져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굉음과 함께 우박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얼음 덩어리가 쏟아지듯 콘크리트 바닥을 때립니다.
오늘 오후 4시쯤 대구 달성과 경북 고령군 등 영남 내륙지역 곳곳에 지름 2cm 안팎의 우박이 약 20분 정도 쏟아졌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 구멍이 뚫리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녹취> 최용식(대구시 달성군) : "천둥 번개가 치고 하늘이 깜깜해졌어요. 그리고 창문으로 우박이 막 떨어져서 소리가 컸고, 바람도 굉장히 불어서 많이 무서웠습니다."
우박에다 폭우까지 겹치면서 하수구 맨홀작업을 하던 인부 9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실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태(달성소방서 대응구조과장) : "저희 구조대원들이 지금 내부 맨홀작업과, 하천 수색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영남 내륙지역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주변의 더운 공기가 모여들면서 국지적으로 기층이 불안정해져 강력한 소나기 구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성규(대구기상대 방재예보관) : "5km 상공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집니다. 지상과의 온도차가 커지면서 갑자기 우박이 내렸습니다."
기상청은, 이 같은 현상이 5월에 자주 일어날 수 있다며 농작물 피해와 사고 예방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