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가짜 마약 90여 명 속아…거래도 처벌

입력 2012.06.19 (22:04)

수정 2012.06.19 (22:25)

<앵커 멘트>

인터넷에서 마약을 사고 판 사람들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마약, 알고 보니 순도 100% 수돗물.

맹물이었습니다.

그래도 처벌은 받아야 한다네요.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고 있는 현역 군인 최 모씨,

가짜 마약을 팔고 송금받은 돈입니다.

인터넷에 물에 탄 필로폰인 속칭 '물뽕'을 판다고 광고한 뒤 구매자들에게는 맹물만 보내고 돈을 받는 수법으로 썼습니다.

최씨는 주문자에게 이렇게 작은 유리병을 보냈습니다. 이 안엔 수돗물이 들어 있었지만, 인터넷에선 30만원어치 신종 마약으로 둔갑했습니다.

최 씨가 이렇게 챙긴 돈은 2천 3백만원..

회사원에서부터 주부, 대학생까지 90여 명이 가짜 마약을 사기 위해 돈을 보냈습니다.

모두 가짜 마약인 맹물을 받았지만 전과자 신세가 됐습니다.

진짜 마약인줄 알고 구입했다면 마약 매매 미수 혐의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동성(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마약의 경우 투약을 하지 않더라도 대금을 송금하고 물품을 받았을 때는 처벌되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를 해야합니다."

마약거래가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현실이 이런 마약 사기극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녹취> 인터넷 마약 구매자 : "(인터넷에) 광고를 많이 하잖아요. 호기심에 이런 것도 있나보다 싶어서 한 번 구매해 보려고 했습니다."

인터넷 마약거래는 해외의 서버를 이용하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