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통합진보당의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때 한 IP 주소에서 수십 명이 집단투표를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동원 선거와 대리 투표 등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한 건설회사 사무실.
이곳 컴퓨터에서 지난 4.11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투표가 이뤄졌습니다.
총 270명이 한 투표에서 이 지역 출신 오옥만 후보에게 100% 몰표가 던져졌습니다.
이같은 동일 아이피 집단 투표는 확인된 것만 30여 건.
문경식 후보, 이석기 의원 등 당시 경선에 나선 상당수 후보가 포함됐습니다.
구 당권파 뿐만 아니라 다른 정파들도 앞다퉈 동원 선거나 대리 투표 등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진상 조사 보고를 앞두고 이 같은 일부 내용이 알려지자, 구 당권파는 부정 선거 주범이 따로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이상규(통합진보당 의원/구당권파) : "사실을 은폐하고 죄 없는 이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제2의 유서대필 사건이다."
반면, 신 당권파는 구 당권파 측이 총체적 부정 선거라는 진실을 호도하려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녹취> 박승흡(강기갑 후보 측 대변인/신당권파) : "더 큰 부실과 부정을 가리기 위한 사전 물타기는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오늘부터 엿새 동안 당 대표 등 신임 지도부 선출 투표에 돌입했습니다.
신구 당권파, 어느 쪽이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거취는 물론 야권 연대의 지속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