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일선 학교에선 학생들이 교복업체에서 구입한 교복을 입고 등교했다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적발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마는 짧아지고, 바지통은 좁아지고, 몸매를 강조하는 교복 패션 시대!
교복업체들은 이런 유행에 편승해 더 짧게, 더 달라붙게 교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란(교복 판매업자) : "보다시피 통이 좁은데도 애들이 이게 넓다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입느냐 이거야. 수선해주다가 일이 안 되는 거예요."
이러다 보니 학교 현장에선 복장 위반으로 적발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중학교에서 규정한 남학생의 교복 바지통은 8.5인치, 그런데 실제 교복업체에서 판매되는 바지통은 7인치 안팎입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교복을 사 입은 학생들이 최근 복장검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중학생 : "학교 규정에는 (교복을) 사자마자 맞지 않아요. 학교 입학하자마자 뺏기는 경우도 많고 벌점 받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문제로 생활 지도가 어려워지자, 학교에서는 교복업체에 교복관련 학칙을 지켜줄 것을 통보했습니다.
<인터뷰> 박원경(중학교 생활지도부장) : "(학생들이) 또 한 번 (수선하러) 가야하는 수고로움도 있고 교복은 한 번 사서 오래 입는 거잖아요. 그런 걸 생각해서 아이들한테 판매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이들하고 실랑이 안 해도 되고."
학칙을 무시하는 교복업체의 얄팍한 상술과 무분별한 유행 쫓기가 교육 현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