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기름을 충분히 채우지 않고 출발해 도착지로 되돌아 오거나, 조종사가 음주비행을 하는 등 국내 항공사들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탑승객을 태운 뒤 이륙 준비 중인 미국발 인천행 여객깁니다.
<녹취> "(비행 중)보다 자세한 사항은 앞좌석 주머니에 있는 안내문을 참고하십시오."
출발직전 항공유가 실린 왼쪽 날개 아래쪽에서 액체가 줄줄 쏟아져 내립니다.
항공유가 새는겁니다.
항공사는 뒤늦게 정비에 나섰고 20시간 뒤 같은 비행기에 승객을 태웠습니다.
<인터뷰> 이정애(당시 탑승객) : "비행기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불안하잖아요. 그런데 바로 그 비행기를 타고 오니까 목숨걸고 온 거나 마찬가지죠."
비행 전에 이 같은 결함이 발견됐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일부 항공사들은 엔진 결함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방치한 채 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확인한 항공사들의 행정처분 내역입니다.
기름을 충분히 넣지 않아 회항하는가 하면, 조종사가 음주 비행을 하다 적발되고, 엔진 결함을 무시하고 비행하거나, 새 비행기를 안전검사도 받지 않고 운항하기까지 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정부가 적발한 안전위반 사례는 22건.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국내 항공사 6곳에 과징금 2억 9천여만원을 부과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과징금 규모가 2억 4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자료공개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국토해양부 관계자(음성변조) : "보도가 나오면 그렇잖아도 힘든 항공사들에게 썩 좋은 내용은 아니어서 (공개할 수 없습니다)."
항공사들의 안전불감증이 반복되고 있는가운데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