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남해에서 첫 적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남의 양식장에서 물고기 50여만마리가 폐사했고 추가피해도 우려됩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손바닥 크기의 줄돔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물 위에 둥둥 떠있습니다.
뜰채로 떠낸 물고기는 더위에 부패가 시작됐습니다.
텅 빈 가두리를 바라보던 양식어민은 밀린 사료값에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어민 : "지금도 판매가 가능하죠. 살았으면…. 고기 죽어서 손해, 빚쟁이들이 돈 달라 해서…"
적조 경보가 내려진 전남 여수 해상의 양식장에서만 출하를 앞둔 줄돔 24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도 넙치와 도미 등 27만 마리가 죽었고, 지난 5일에는 육상 가두리에서 돌돔 8만여 마리가 떼죽음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에 첫 적조 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11일, 이후 유해성 적조 생물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이튿날 전남 완도까지 경보가 확대됐습니다.
황토를 뿌리는 등 방제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바람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적조띠를 막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인터뷰> 정임조(여수시 어장보전팀장) : "황토 3만 9천 톤을 적치해 놓았고, 임차 장비와 어장 정화선을 이용해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폭염 뒤 찾아온 적조가 기승을 부리면서 남해안 양식장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