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고위험 고수익' 금융 상품인 선물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금만 받아 가로채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유명 증권사와 비슷한 이름으로 헐값에 선물 계좌를 빌려준다며 개미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단돈 50만 원만 내면 선물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자영업자 김 모씨는 최근 한 선물계좌 대여업체의 문자를 받고 귀가 솔깃했습니다.
김 씨는 이 말만 믿고, 한 선물 계좌에 천2백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경찰의 수사를 받은 당일 문을 닫고 잠적해 버렸습니다.
<녹취> 김00(선물 계좌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대표이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가 고객 돈을 돌려주라는 명분으로 풀어줘서 그 풀어준 시간 동안 대표 이사가 돈을 들고 잠적했어요."
인천에 사는 회사원 최모 씨도 이 회사의 문자 메시지에 속아 천3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최 씨와 같은 사기 피해자는 400여 명,
피해 규모만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기 업체들은 수백 개의 선물 계좌를 만들어 광고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계좌를 빌려준 뒤 수수료와 투자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선물 계좌 사기 행각을 벌인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미 다른 업체가 입주했습니다.
<녹취> 새 업체 직원(음성변조) : "이전 업체를 알 수가 없어요.저기 보시면 원래 붙어 있던 팻말도 다 떼어 갔어요.아무 것도 없잖아요."
이런 선물계좌 대여업체들은 최저 증거금 등 각종 할인 이벤트를 미끼로 내세워 유명 증권사와 비슷한 이름으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선물계좌 대여업체 20여 곳을 단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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