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밤사이 청주에서는 하상 도로를 운행 중이던 차량들이 불어난 하천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습니다.
운전자들은 제때 차량 통제를 하지 않은 지자체의 허술한 대응과 어이없는 후속 조치에 분통을 터뜨려야 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가 온통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순식 간에 불어난 물은 승용차 덮개 위까지 차올랐고 겨우 차에서 빠져나온 운전자는 거센 물살 속에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하상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불어난 하천에 잠긴 시각은 어젯밤 9시 40분쯤...
<인터뷰> 정호영(청주시 방서동) : "청주시 당직실에 확인하니 이런 상황 조차도 파악도 안되고 이런 피해를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침수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하상도로 전면 운행 통제는 20분 뒤인 10시에 이뤄졌습니다.
그 사이 차량 넉 대가 꼼짝 없이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은 긴급 구조를 요청했지만 청주시 뿐만 아니라 경찰과 소방당국 모두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피해자들을 방치했습니다.
<인터뷰> 침수 피해 운전자 : "넘어지면 떠내려갈 것 같으니까 우산을 짚으면서 애를 업고 나오는데 순찰차 안에서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청주시는 하천 수위가 불과 20분 사이 40cm 이상 상승하면서 통제 기준을 넘었기 때문에 대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청주시 관계자 : "(하상도로 전 구간을) 동시에 통제하는 것은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순차적으로) 통제하는 사이 수위가 확 올라가면서 진입했던 차량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황당한 침수 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은 보상을 받을 방법도 막막해 지자체의 무책임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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