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0살 짜리 초등학생이 갖고 있는 주식이 5백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는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가진 미성년 백만장자가 82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누구로부터 왜 이런 거액의 주식을 받은 걸까요?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이 주식 부자 1,2,3위는 GS그룹 일가 자녀들이 차지했습니다.
GS그룹 허용수 전무의 10살짜리 장남이 어제 종가기준으로 531억원의 주식을 보유해 가장 많습니다.
7살짜리 둘째 아들도 2백16억 원이 넘습니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11살 딸 역시 176억원 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또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18살 조카가 121억원.
정몽진 KCC 그룹 회장 아들과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의 손자 역시 주식 보유액이 백억원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100만 달러, 우리 돈 11억 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부자는 모두 82명, 지난해보다 6명이 늘었습니다.
재벌가의 주식증여가 빨라지는 것은 절세와 재산분배,경영권 승계를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게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이사) :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주식을 넘겨주면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이른바 절세 차원에서 주식 증여 현상이 늘었다."
하나같이 재벌가 출신인 이런 미성년 주식 부자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대거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밑천으로 배당이나 무상증자를 통해 보유주식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