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신라시대 철제 농기구로 보이는 유물이 경주에서 출토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 유물은 동양 3국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대형 농기구여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이 슬었지만 사각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이 철제 유물은 천 5백년 전 신라시대에 쓰였던 농기구로 추정됩니다.
가로 22.8, 너비 18.5센티미터에 무게만 9킬로그램. 고대 유물 가운데 드물게 크고 특이한 모습입니다.
이 유물은 사람을 매장할 때 함께 묻는 껴묻거리 중 하나로, 여기 부곽에서 발견됐습니다.
날과 철제 본체가 분리되는 탈 부착식 구조는 이전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형식입니다.
<인터뷰> 류춘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 "대형 철제 농기구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없습니다. 학계에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 유물을 가축을 이용한 농사, 즉 우경이 시작된 증거로 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6세기 초 우경을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었지만 실제 그 증거로 볼만한 유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재홍(국민대 국사학과 교수) : "5세기 후반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역사거든요. 이 한 점의 농기구가 그것을 다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체에 태양을 상징하는 기호가 새겨져 있고, 지배 계층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미뤄 제사용 도구로 쓰였을 것으로도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