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담뱃값이 쌀수록 흡연율은 높기 마련이죠?
우리나라의 담배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국가 중 가장 싸고 반면에 흡연율은 2위로 최고 수준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담뱃값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건물 밖에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웁니다.
한 갑에 2천오백 원,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금연을 안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납니다.
<인터뷰> 박진섭(서울 연희동) : “6-7천 원 정도 되면 피고 싶어도 비싸서 피울 수 있을지 끊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아요”
OECD 22개 국가 증 우리나라의 담배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일랜드는 만 4천9백 원으로 6배가량 비쌌고, 영국과 프랑스도 서너 배 비쌌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흡연율은 44%로 그리스 4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스웨덴 등 담뱃값이 비싼 나라들이 10%대 수준으로 하위권을 차지해 담뱃값과 흡연율의 연관성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임종규(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고3 남학생의 흡연율이 25%, 고3 여학생의 흡연율이 8.1%에 이르고 있어 담배값 인상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하지만, 담배가격은 2004년 이후 9년째 제자리입니다. 버스요금은 지난 20년간 4배 오른 데 비해 담뱃값은 2.7배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서민 부담을 고려한 저가 담배 정책은 오히려 서민들의 건강을 해쳐 경제적 부담을 늘릴 수 있습니다.
금연만 해도 암 발생률을 30% 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