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0대 기능직 공무원이 아내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야산에 버렸습니다.
아내의 귀가가 늦다는 이유로 다투다, 홧김에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자를 깊이 눌러쓴 남성이 양손에 검은 가방과 비닐 꾸러미를 들고 아파트 계단을 내려옵니다.
잠시 후 다시 들어오더니 이번에는 큰 등산가방을 들고 내려옵니다.
단 5분여 만에 옮긴 이 보따리는 아내의 시신이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7일 오후 6시쯤,
평소 귀가가 늦다는 이유로 아내와 다투다, 홧김에 아내를 숨지게 한 겁니다.
자녀들이 집을 비운 사이 시신을 훼손한 피의자는 8시간이 지난 이튿날 새벽 인근 야산으로 옮겨 암매장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아내가 가출한 뒤 연락이 끊겼다며 인근 파출소에 허위로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가출 신고 후 남편과 연락이 끊긴 점을 수상하게 여겨 범행장면이 담긴 CCTV를 확인한 뒤 도주하는 피의자를 경기도 이천에서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김광수(파주 형사과장) : "아내를 소주병으로 내리쳐서 실신하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야산에 유기했습니다."
검거되기 직전 피의자는 농약을 마셔 병원에서 치료중이었습니다.
경찰은 J씨의 응급치료가 끝나는 대로 보강수사를 벌여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