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젯밤 성폭행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30대 피의자가 수갑까지 풀고 달아났습니다.
반복되는 도주 사건에도 경찰의 허술한 피의자 관리는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오피스텔 주차장을 전속력으로 가로지릅니다.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에 수갑은 언제 풀었는지, 양손을 휘저으며 달려나갑니다.
경찰관 2명이 잇따라 쫓아가지만, 역부족입니다.
<녹취> 목격자 : "손이 밑에 있었는데 수갑 같은 건 못봤어요"
경기도 일산경찰서에서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던 32살 노영대가 달아난 것은 어제저녁 7시 반쯤, 경찰서 1층에서 조사받은 뒤 지하 1층 강력팀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 옆에 있던 경찰관 2명이 방심한 틈을 타 그대로 달아난 겁니다.
<녹취> 백승언(일산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 뒤에 경찰관이 있었고 앞에 가던 경찰관이 좌측으로 틀어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하는 그 순간 바로 (달아나)..."
전과 9범인 노 씨는 지난 11일 새벽 고양시 풍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20대 자매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지난 9월 유치장을 탈주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갑복 사건'으로 경찰관 9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경찰은 피의자 관리에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인력을 대거 투입해 노 씨가 숨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집중 수색하는 한편, 노 씨를 공개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