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충북 옥천군에는 호수로 둘러싸인 마을이 있는데요.
계속된 한파에 호수가 꽁꽁 얼어붙어 뱃길이 묶이자 주민들이 얼음호수 위를 걸어다니는 아찔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한 시골 마을.
1주일 만에 장에 다녀온 주민들이 썰매에 짐을 꾸립니다.
작은 배로 오가던 호수가 한파로 꽁꽁 얼었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짐을 끌고 한 발짝 한 발짝, 혹시나 얼음이 깨질까 멀찌감치 떨어져서 가슴 졸이며 걷습니다.
<인터뷰> 이진순(충북 옥천군 오대리) : "어제 같은 경우에도 건너오다가 중간에 사람이 빠져가지고 못 왔어요. 동네 사람 다 같이 나오다가 못 나왔어요. 그래서 오늘도 새벽에 일찍 나온 거에요. 일부러..."
호수로 둘러싸인 마을의 주민들이 읍내에 나가기 위해선 이 얼음판 위를 고스란히 지나야 합니다.
17년째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한경환 씨도 예외는 아닙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진풍경이 주민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불편한 일상입니다.
<인터뷰> 한경환(충북 옥천군 오대리) : "지금 날씨가 너무 들쑥날쑥하니까 언제 날씨가 갑자기 푹해지면 부득이한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을 못하죠. 지금은..."
불편도 불편이지만, 해빙기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 대책이 요구됩니다.
<녹취> 이영호(옥천군 내수면팀장) : "제일 좋은 대책은 그거죠 뭐. 교량인데요.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 같아요. 교량 설치는..."
계속된 한파에 뱃길까지 묶인 주민들, 오늘도 '아찔하게' 호수 위를 걷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