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장암은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유독 발병률이 높아서 장년층의 건강검진에는 대장 내시경이 필수항목이 되다시피 했는데요,
하지만, 상당히 번거롭고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해서 기피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대장암을 피 한방울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 1위, 세계 4위인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
그만큼 검진이 필수지만, 고통스런 과정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경선(경기도 고양시 효자동) : "(장 세척제) 맛이 진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나빠요, 나쁘고. 그거를 밤새도록 먹고 또 화장실 다녀야 되고…."
국립암센터가 6년에 걸쳐 개발한 '혈액 지문 암 진단법'은 단지 피 한 방물만 있으면 됩니다.
지방산과 글루코스 등 대장암 환자들의 혈액 속 대사물질 만여 개의 질량을 분석해 만든 이른바 '혈액 지문' 덕분입니다.
검진 대상자의 혈액 분석 결과와 이 지문을 비교해 암 여부를 판단하는 겁니다.
<인터뷰> 유병철(국립암센터 선임연구원) : "암을 암으로 맞출 확률, 정상인을 정상인으로 맞출 확률이 모두 90%가 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판별은 하루 수 천명 단위로도 가능합니다.
이 작은 판 하나로 한꺼번에 192명의 혈액 지문 정보를 추출해, 대장암인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올해 안에 최종 검증을 마치고 상용화할 계획으로, 모 대기업이 수십억 원을 내고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습니다.
암센터는 위암과 폐암 유방암 등의 혈액 지문도 제작해 검진영역을 보다 넓혀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