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편의점들의 24시간 영업을 놓고 본사와 가맹점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업비용은 가맹점이 부담하고 본사는 판매액에 따라 수익을 챙기는 이중 구조가 논란의 중심입니다.
황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새 편의점 문이 열려 있지만 찾는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6시간 동안 찾은 손님은 고작 5명, 2만7천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인터뷰> 김00(편의점 주인) : "제가 여기서 먹고 자면서 아이들도 못보고 몸도 너무 피곤하고, 아주 죽을 지경입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또 다른 편의점...
일이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그냥 헤드셋끼고 하는 거 별로 없어요. 심심하면 공부해도 되고, 그래서 좀 편해요"
심야 손님이 없는데도 편의점들은 맘대로 문을 닫을 수 없습니다.
본사와 맺은 계약때문입니다.
가맹점을 하는 조건으로 '24시간 영업'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본사로서는 매출액 기준으로 로열티를 받기때문에 영업시간이 길수록 수익도 늘어난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철호(참여연대 변호사) : "편의점 가맹계약에서는 매출이익의 35%를 가맹본부가 가져가고, 영업비용은 모두 가맹점주가 부담하게 돼있습니다."
가맹점주들의 탄력적인 영업 시간 주장에 대해 24시간 서비스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을 위한 조치라는게 본사의 입장입니다.
<녹취> 편의점 본사 관계자 : "편의점 자체가 이미 24시간 영업이라는게 고객과 일반사람에게 그렇게 인식 돼 있는 상황이잖아요."
시민단체가 24시간 영업조항이 불공정 거래라고 공정위에 고발까지 하면서 편의점 심야영업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