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택시기사들에게 자신이 안과의사라며 눈을 진료해주는 척 하다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일부 기사들은 아직도 고마운 안과의사로 기억할 정도로 수법이 감쪽같았습니다.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를 탄 한 승객이 의사 행세를 하며 택시 기사의 눈을 살피는 장면입니다.
함부로 눈을 만지고 눈꺼풀을 사정없이 뒤집기도 합니다.
<녹취> "처음에 조금 따가우신데, 다 빠지네"
속눈썹을 한 훔큼 뽑고...
<녹취> "눈이 충혈되셨더라고요. 보니까요, 밑에가. 안과 한 번도 안 가보셨죠?"
혓바닥까지 내밀게 하며 주의를 분산시킨 뒤 돈을 훔쳐갔습니다.
<인터뷰> 박00(피해 택시기사) : "눈감아 보래. 눈감고 요걸로 요렇게 가려버려요. 요렇게 하고 있으니, 전혀 몰라. 안 보여."
경찰에 붙잡힌 36살 염모씨는 절도전과 15범, 이런식으로 27차례나 택시에서 현금을 훔쳤습니다.
<인터뷰> 염00(피의자) : "교도소에 밑에 있던 동료한테 얘기들은 겁니다. 거기서 그렇게들 하면 속는다고 하더라고요."
현금박스에 큰 돈을 넣어두는 택시기사가 적어 도난당한 사실을 모르거나 뒤늦게 알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로 노안이 생기는 5-60대 기사들입니다.
<인터뷰> 경찰 : "그분이 여전히 안과의사라고 생각하는 분도 고마운 분을 범인으로 모냐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염씨의 절도 행각은 금은방 절도로 경찰조사를 받던중 눈을 만지는 동영상이 휴대폰에서 발견돼 덜미를 잡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