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의 '빅2'로 떠오른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이 14일 오전 차례로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득표 전쟁'의 막이 올랐다.
정 회장 측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을 방문, 축구협회 법무실에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9일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을 끝낸 김석한(59) 전 중등연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을 마쳐 후보자 기호 2번을 부여받았다.
허 회장 측도 이날 오전 정 회장에 이어 곧바로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해 기호 3번을 받았다. 두 후보 모두 직접 축구협회를 방문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접수했다.
또 추천서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던 새누리당의 윤상현 의원 측도 이날 오후에 등록을 완료해 기호 4번을 받으면서 이번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진다.
역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4차례다.
1978년 제36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해 역대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졌고, 이후 1997년 제48대 축구협회장 선거와 2009년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펼쳐졌다.
세 차례 경선에는 모두 2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4명의 후보가 나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4명의 후보는 28일 대의원총회 때까지 대의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막판 득표전에 나선다.
한편 4명의 출마자 중에서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이 가장 먼저 등록을 한 가운데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등록 순서를 놓고 서로 눈치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들은 투표 당일에 대의원들 앞에서 10분 이내의 정견 발표를 하게 된다. 정견 발표에는 유인물도 같이 나눠줄 수 있다.
후보자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다른 후보보다 늦게 발표하면 상대방이 현장에서 새롭게 내세우는 공약 등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치러지는데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 등 대의원 24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