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0대 청소년들이 휴대전화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도둑맞는 스마트폰이 한 해 수십만대에 이릅니다.
도난폰이라도 쉽게 팔 수 있어 비싼값을 받기때문인데요.
스마트폰 도난실태를 이승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찜질방.
10대 청소년들이 잠든 손님 주변을 기웃 거리더니,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주머니에 넣고는 잽싸게 사라집니다.
한적한 PC방.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남성이 다가가 책상위에 있는 스마트폰을 슬쩍합니다.
전화 한 통 하자며, 빌린 뒤 오토바이를 타고 그대로 달아나는가 하면,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가져다 판 택시기사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 매장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지 오래입니다.
유리문의 잠금장치를 망가뜨린 뒤 들어가 2분 만에 스마트폰 수십 대를 훔쳐 달아나는가 하면, 지하 매장의 철제문 틈 사이를 벌리고 들어가, 가방 가득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기도 합니다.
지난 2009년 만 2천건에 불과하던 휴대전화 분실 신고는 지난 2011년 33만 건. 지난해 55만 건 이상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비싼 값을 받고 팔 수 있는데다, 처분도 쉽기 때문입니다.
<녹취> 스마트폰 절도 피의자 : "카페에서 중고 업자를 찾아서 처분했습니다. (시간은 얼마나?) 하루 이틀이면 됐습니다. (대수와 상관없이?) 네"
도난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로 몰래 팔려나가 정상 기기로 둔갑해 사용됩니다.
스마트폰의 유심칩입니다.
분실된 스마트폰은 이 칩만 바꿔 끼우면 새 기기로 둔갑할 수 있습니다.
기기마다 고유번호가 등록돼 있지만, 해외로 넘어갈 경우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국가간에 분실한 핸드폰의 번호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방통위 관계자 : "해당 국가의 유통사별 DB(정보체계)를 중간에 서로 연동을 해서 하나의 중앙 DB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
급증하는 스마트폰 절도.
분실 휴대폰을 외국에서 계속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국가간의 공조가 문제 해결의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