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송년회행사에 삼성의 협찬을 받아 치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위장전입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말 수원지방법원은 당시 이동흡 원장의 지시로 전 직원과 판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송년회를 준비합니다.
당시 실무진이 경품용 전자제품을 삼성전자에서 협찬받으라는 지시를 이 원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녹취> 당시 수원지법 판사 : "삼성 입장에서는 그런 인사를 잘하니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고 (경품 협찬을) 하려고 하셨죠."
일선의 반대에도 계속 추진되던 경품 협찬은 일부 판사들이 송년회를 거부하겠다고 나서면서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당시 수원지법 부장판사 : "어떻게 기업이 공짜로 주는 거, 그것도 관내에서 민형사 사건 잔뜩 걸려있는 기업이 공짜로 주는 걸 받아가지고 경품을 쓰느냐."
이 후보자 측은 협찬을 지시한 사실이 없고 당시 행사책임자인 부장판사도 의혹을 부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995년 서울 오금동에 살면서, 성남시 분당의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가족은 그대로 둔 채 자신만 주소를 옮겼습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자녀들 때문이었을 뿐, 탈세나 부동산 투기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또, 분당에서 서울까지 자신의 딸을 관용차에 태워 출근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딸의 직장이 헌법재판소 근처라 동승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