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성 빈혈 환자가 남성의 3배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생리 등으로 혈액 손실이 많아서인데 전문가들은 특히 빈혈 증세가 있을 때 철분제에만 의존했다가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4살 이춘경 씨는 최근 병원에서 예상치 않게 빈혈판정을 받았습니다.
종종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던 터라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인터뷰> 이춘경(빈혈 환자) : "빈혈이라는 게 저는 폐경이 되려는 징조인가보다 그랬죠. 약을 먹어야 된다는 생각도 안 해 봤어요."
매달 생리를 하는 가임기 여성들은 빈혈 위험이 남성보다 높습니다.
최근 6년간 빈혈 환자 수를 분석했더니 여성이 남성의 3.5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40대 여성이 빈혈 환자 다섯 명 중 한 명꼴이었습니다.
일단 빈혈판정을 받으면 철분제를 최소 넉 달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년 이상의 나이에 갑자기 빈혈이 생기면 철분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암 등 출혈성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인터뷰> 장명희(건보일산병원 혈액내과) : "기저질환으로 위암이라든지 대장암이라든지 이러한 것들을 반드시 생각을 해야합니다. 그러한 질환들이 보통 특별한 증상없이, 복통이라든지 혈변없이도, 처음 나타나는 증상이 빈혈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빈혈 개선에는 음식도 중요합니다.
특히 식물성보다는 쇠고기 같은 동물성 음식에 들어있는 철분이 몸에 더 잘 흡수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