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리만큼은 최고라고 자랑해온 프랑스인들이 패스트푸드업체의 입맛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요리의 대명사인 바게트를 이용한 프랑스 전통 샌드위치 마저 시장을 내줄 처지에 놓였습니다.
파리 김성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 프랑스 파리의 빵집엔 손님이 이어집니다.
프랑스 전통 바게트로 만든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섭니다.
주인도 바게트는 누구나 만들 수 없다는 장인 의식으로 넘칩니다.
<인터뷰> 코이에(제과점 주인) : "최고 품질의 빵을 만든 뒤 닭고기나 햄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여기에 맥도날드가 새해 들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경제 위기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바게트 샌드위치를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이스만(회사원) : "(바게트 샌드위치가) 정말 괜찮네요, 양도 충분해 배불리 먹을 수 있네요."
10 여년 전만 해도 프랑스에서 맥도날드는 미국화의 첨병이라는 공격을 받으며 건설 중인 매장이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장이 1,200개가 넘었고,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명 요리 평론가(익명) : "내 몸속에도 맥도날드를 좋아하는 백치가 있는 거죠. 그 백치의 명령에 따라 몰래 먹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바게트 샌드위치 등을 무기로 올해도 프랑스 전역에 40여개의 매장을 늘릴 계획입니다.
이 곳의 일부 언론은 맥도날드가 프랑스를 점령한 게 아니라, 맥도날드가 프랑스화되고 있다며 상처받은 자존심을 달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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