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때아닌 겨울비에 KTX 오송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2천여억 원이 투입된 세종시의 관문역인데, 지난 2010년 완공된 이래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KTX 오송분기역입니다.
천정위에서 빗물이 물줄기를 이루며 쏟아져 내립니다.
물받이 통이 등장했고, 승객들은 실내인데도 우산을 쓰고 지나야 합니다.
<인터뷰> 권민정(서울시 화곡동) : "비가 많이 새서 출입구가 2개인데 한쪽으로만 다녔거든요. 부실공사인 게 아닌가 싶어요."
빗물이 스며들면서 노약자를 위한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는 침수로 인해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오송역의 누수현상은 지붕이 덮혀 있는 승강장뿐 아니라 냉난방 시설이 갖춰져 있는 고객 대기실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붕에서 물이 새는 현상은 빗물을 받아내는 물받이에 얼음이 차면서 겨울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올 겨울에는 물받이에 열선도 깔아 봤지만 아직 시험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철도시설공단 측의 설명입니다.
<녹취>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얼음을 깨고) 눈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지붕 위에서, 인부들이...이번주 내내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관문역인 KTX 오송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6천여 명.
2천200억 원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이지만 불과 20mm의 적은 비에도 물이 새면서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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