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한약재 ‘초오’ 주의…심각한 부작용

입력 2013.01.22 (06:51)

수정 2013.01.22 (07:50)

<앵커 멘트>

한약재의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번지면서, 전문 한의사만 취급해야 하는 독성 한약재까지 최근 일반인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심각한 부작용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진 초오,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는 마황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약재 전문 유통 시장인 전국 최대의 서울 경동시장.

한약재 '초오'를 살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 노점상 "초오 좀 주세요. (네,신경통하고 관절약요.) 오래 끓여야돼요. 설 끓이면 독기가 더해. 만 원"

소백산과 설악산 등지에서 자생하는 '초오'는 흔히 '투구꽃 뿌리'로도 불립니다.

조선시대 사약의 주성분으로 쓰였을 만큼 독성이 강하지만, 최근 관절염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에 끔찍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11월 경남 고성에선 70대 남성이 '초오'를 달여 먹고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통증완화와 습열치료제로 쓰인 마황은 최근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에 역시 사약의 주성분이었던 부자는 강장제라는 소문에, 잘못 복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독극물 성분을 가진 한약재는 20여 종.

전문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극히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이 무턱대고 이용하다 사고가 나는 것입니다.

<인터뷰> 복지부 한약정책관 : "한약제조업소가 책임을 지고 전량 회수, 폐기하는 제도를 실시할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내 후년까지 약재의 생산과 유통, 제조 전반을 약업사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보다 철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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