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나라에는 기업들이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법정 비율이 있습니다.
이걸 지키지 못하면 부담금을 내야 하는데요.
대기업들이 장애인들을 고용하기 보다는 돈으로 때우는 편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기업체 주차장. 해가 기울고, 비가 와도... 장애인 주차장은 늘 비어 있습니다.
이곳을 채울 직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텅 빈 주차장은 우리 대기업들의 현주소.
<녹취> 허창수(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 "성별, 연령, 장애우 등 구분없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습니다."
현실은 어떨까?
GS와 현대는 장애인 고용률이 소숫점 이하고, SK와 LG는 겨우 1% 대를 지켰습니다.
모두 2.5%인 법정기준 위반.
30대 대기업의 평균 고용률은 1,84%에 그쳤습니다.
삼성그룹도 법정기준 미만이지만 고용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용율 공개대상에서는 빠졌습니다.
한그룹 당 많게는 수십억원씩 부담금을 부과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김영희(장애인차별연대) : "장애인을 현장에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 보기보다...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시혜적이고 동정적이기 때문에..."
특히 훈련만 하면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할 수 있는 중증 장애인들의 고용률은 0.2%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그룹 : "화공 기계 쪽 업체들은 업무특성상 장애인 고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사회환원 활동에 열을 올리기보다, 이 빈 공간을 채우는 게 우선이라는 얘깁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