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토마토 재배시장 진출…농민들 반발

입력 2013.01.25 (12:33)

수정 2013.01.25 (13:17)

<앵커 멘트>

대기업이 골목 상권까지 장악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나 전통시장 상인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요.

이번엔 대기업이 대규모로 토마토 재배 시장에 뛰어들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에 있는 토마토 재배 유리 온실입니다.

바다를 메운 간척지에 조성됐습니다.

각종 첨단농업설비를 갖춘 이 온실은 축구장의 7배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유리 온실입니다.

올 3월 첫 수확되면 연간 5천 톤,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게 됩니다.

사업자는 재계 순위 19위인 동부 그룹.

국내 토마토 재배 농가들의 반발이 거센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거대 자본과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의 진출로 농민들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겁니다.

<녹취> 한상우 (토마토 재배 농민): "대기업이 들어와서 생산해 내수로 돌리면, 결국은 소생산자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이미 충남 논산 등지에선 재배한 토마토를 저가에 시장에 내놓고 있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동부그룹 측은 현재 화성에 재배중인 토마토는 내수용이 아니라, 90% 이상 수출용이고 품종도 달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동인규 (동부팜한농 팀장): "일본 수출 전용 품종으로서, 시장도 다르기 때문에 농가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부 그룹이 생산하는 농자재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기 시작하면서 대기업의 토마토 시장 진출이 불러온 갈등이 또 다른 '골목 상권'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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