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과속 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사람들 가운데 '내가 그렇게 빨리 달렸나?'하고 의문을 가져본 경험 있을 겁니다.
실제로 3분의 1은 속도 측정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리포트>
크빈트 씨는 과속 단속 카메라 불빛이 번쩍이자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벌점이 많이 쌓여 있어 각별히 조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베르너 크빈트(운전자) : "번쩍 하는 순간 곧바로 속도계를 확인했더니 시속 70km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고지서에는 91km로 나오더군요. 얼마 후 과태료 40유로에, 벌점 1점도 추가된다는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크빈트 씨는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한둘이 아닙니다.
독일의 도로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기둥에는 사방을 촬영하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부착돼 있습니다.
적외선을 이용해 여러 차선을 한꺼번에 감시하는데,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차량 한 대가 적외선 촬영 구역에 천천히 진입합니다.
그리고 다른 차량 한 대가 과속으로 이 구역에 뒤따라 진입합니다.
이 과속 차량을 촬영하기 위해 단속 카메라가 작동하는데, 이 때 앞서 천천히 달리고 있던 차량이 촬영되는 것입니다.
과속단속 전문가들이 과속 단속 만5천 건을 조사한 결과, 8%는 속도 측정이 분명히 잘못됐고, 25%는 과속 증빙 자료가 불충분했습니다.
즉, 33%가 속도 측정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