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이 사위이자 팀의 주포인 박철우의 활약에 아낌없이 만족감을 표했다.
신치용 감독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만큼만 해주면 앞으로 삼성화재는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박철우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에서 박철우가 제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힘들 뻔했다"며 "박철우의 자신 있는 플레이가 경기를 살렸다"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6점차(25-19)로 따낸 뒤 2세트에서 위기를 맞았다.
삼성화재는 세터 이동엽과 양준식을 번갈아 기용,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발 빠른 공격을 펼친 KEPCO에 2세트를 빼앗겼다.
범실을 7개나 저지르며 최대 7점차까지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지태환의 블로킹 득점과 레오의 2연속 득점으로 22-23까지 쫓아갔지만 끝내 세트 스코어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박철우만큼은 시간이 지날 수록 높은 공격성공률을 선보이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 44.44%(4득점)를 찍은 박철우는 2세트 팀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77.78%의 공격성공률로 7점을 쌓았다.
주전 세터 유광우가 발목 통증 탓에 빠진 3세트에서도 2세트와 같은 수치(7득점·77.78%)를 기록한 박철우는 4세트에서는 83.33%라는 순도 높은 성공률로 6득점 하며 승리를 책임졌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3라운드 중반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유광우 대신 투입된 강민웅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철우의 활약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위인 박철우가 자신의 딸이자 전 프로농구 선수인 신혜인과의 사이에서 3월 아이를 출산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3월에 아기가 나오는 만큼 돈벌이도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며 책임감을 주문하면서 "지금의 리듬만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활약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철우도 신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오늘 세터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며 "힘을 많이 쓰지 않고도 잘 때리겠더라"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아울러 "아기를 낳는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로 더 많이 부담되더라"고 웃으며 "시즌 초반보다는 리듬이나 힘을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후반기 활약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