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예로부터 우애와 장수의 상징인 꿩을 왕실여성들의 예복에 수놓아왔는데요.
창덕궁 정비 작업중에 이런 예복을 만들기위한 도면이 발견됐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왕과 왕비의 침소가 있어 구중 궁궐중에서도 가장 내밀한 곳인 창덕궁 대조전.
지난 2011년 11월 바닥 장판을 교체하는 작업중에 종이 무더기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희권(창덕궁관리소 소장) : "그 중에서 유독 한지에 채색이 뚜렷한 꿩 그림 같은 그런 것들이 낱장으로..."
보존처리를 거치자 켜켜히 쌓였던 세월의 때가 벗겨지며 오색찬란한 꿩 무늬가 화려한 색을 드러냈습니다.
왕비와 세자빈 등 왕가의 최고 여성들이 중요 의례 때 입었던 예복인 '적의'에 수놓아진 그 무늽니다.
발견된 종이 무더기는 이 적의를 만들기위한 일종의 옷본인 '적의본'이었습니다.
이 적의본은 1920년대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적의 중에서도 최고등급의 옷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안보연(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정확한 위치나 재단선 치수 계산한 흔적까지 확인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남아있는 적의는 영친왕비의 것을 비롯해 3점, 그리고 적의본은 한 점 밖에 안돼, 이번 발견이 왕실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