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온 국민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본 9분, 삼세번의 도전 끝에 나로호는 우주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에 상당부분 의지했지만 2018년엔 우리가 만든 한국형 로켓을 발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로호가 엄청난 굉음과 불기둥을 내뿜으며 대한민국 땅을 박차 오릅니다.
발사 후 54초, 음속을 돌파합니다. 7.2km 상공입니다.
발사 395초, 고도 303km까지 올라간 나로호 상단부는 2단 로켓을 점화해 목표 궤도로 향합니다.
이로부터 1분이 지난 453초 뒤, 목표 궤도인 고도 304km에 다다르고,
발사 후 540초, 즉 9분 뒤에는 위성과 2단 로켓을 분리한 뒤 과학위성을 궤도에 안착시켰습니다.
<녹취> 이주호(교과부 장관):"각종 자료분석 결과, 나로호가 나로과학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시켜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립니다."
나로호가 발사된 지 정확히 11시간 28분 뒤, 나로과학위성이 한반도 상공에 접근합니다.
숨막히는 긴장 속에 첫 교신이 시작됩니다.
<녹취> "STX P on, 들어가겠습니다."
초기 명령을 위성으로 전송한 뒤 1분 만에 위성 자료가 정상적으로 수신됩니다.
나로과학위성의 임무는 크게 과학 관측과 궤도 항행기술 검증, 첨단 장비 시험 등 3가집니다.
<인터뷰>이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우주 이온을 측정함으로써 우주에서 태양 폭풍이 일어났는지, 통신장애가 있는지 그 다음에 반도체 소자의 문제점은 없는 것인지 그런 것을 측정하는 것이 되고요."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 동안 우주 방사선 관측과 한반도 열 영상 촬영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주 발사체의 핵심인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제작해 들여온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주개발에 나서기 위해선 1단 발사체의 기술 확보가 꼭 필요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선 나로호의 절반정도 힘을 가진 추력 75톤급 액체 엔진 개발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렇게 개발된 75톤급 엔진 4개를 묶어 3단 분리형 한국형 로켓을 2018년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로켓은 추력이 300톤으로 나로호의 두배나 되기 때문에 무게 1.5톤 가량의 중형급 위성을 실어보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태학(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단장):"국가적인 역량을 총집결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2020년 도전할 예정인 달 탐사까지 성공한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우주 개발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