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흙이 묻은 씻지 않은 당근을 보시면, 흔히 국내산으로 여기고, 안심하고 고르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른바 흙당근은 수입자체가 금지돼 있기 때문인데요.
그 점을 노려 중국산 흙당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창고건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녹취> "자자자.. 스톱! 작업 스톱! 그대로 가만히 있으세요.!"
당근이 든 상자가 가득 쌓여 있고, 중국어 명함도 여러장 발견됩니다.
중국산 당근을 국내산 상자에 옮겨담는 중입니다.
임 모씨 등 일당 5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칭다오 등지에서 세척이 안 된 이른바 흙당근 270톤을 사들였습니다.
흙당근은 수입이 금지돼있어 중국산으로 의심을 덜 받는데다, 국내산으로 속여 팔면 중국산보다 3배 이상 비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임00(피의자) : "세척을 가져오면 돈이 안 남으니까, 안 닦은게 더 비싸니까 좀 더 많이 남길라고,"
세관에서도 일부만 검사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이런 세척당근을 컨테이너 앞쪽에 배치하고 나머지를 흙당근으로 채우는 수법으로 세관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흙당근은 111톤.
8억원어치가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정지남(경위/안산상록서) : "전국 각지의 농수산물 시장에 유통을 했기 때문에 이를 납품받은 업자들을 상대로 확대수사할 예정에 있습니다."
경찰은 일당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 천 톤을 계약했다는 문자 메세지를 확인하고, 더 많은 양을 밀수했을 것으로 보고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