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 도쿄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는 조선왕실의 갑옷과 투구가 고종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물관 측도 이 사실은 인정했지만 우리나라의 보물을 숨겨 두고 사진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용과 봉황 무늬가 새겨진 화려한 투구와 갑옷, 임금의 모자인 익선관.
조선왕실, 고종의 유품으로 추정됐지만, 도쿄국립박물관 측이 공개를 거부해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3년여 만에 어렵게 고종의 증손자 이원 씨에게만 열람이 허용된 후 대한제국 것임이 확인됐습니다.
투구에 새겨진 8개의 이화문양은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 후 국화로 사용하던 것입니다.
갑옷 역시 투구와 같은 천으로 만들어져 대한제국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원(대한황실문화원 총재) : “이 문양이 8개 있는 것을 보고 대한제국 시기에 만들어진 게 틀림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물관 측도 일본 공산당 카사이 의원실을 통해 연구 결과, 갑옷과 투구 익선관은 고종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원(대한황실문화원 총재) : “한 시대의 국가를 상징하는 이런 유품, 유물은 반드시 그 나라의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고...”
투구 등은 처음 실물이 확인됐지만, 사진 공개 등은 금지됐습니다.
일제강점기 수집가 오구라에 의해 반출돼 박물관에 기증된 고종의 유품들은 불법반출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입증 노력이 환수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