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농민들은 1년 수입이 가을 수확기에 집중되다 보니, 계획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고 또 대출도 많이 얻게 되죠.
이런 농민들도 직장인처럼 매달 월급을 받아 안정적인 생활을 할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처음 시행됐습니다.
성과와 과제를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가까이 벼농사를 지어온 오기석 씨.
요즘 은행 통장을 볼 때마다 신기한 마음 뿐입니다.
지난달 말, 첫 월급이라며 100만 원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기석(농민) : "매달 지급이 된다고 하니까 뿌듯하고요, 가정과 애들 학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경기도 화성에서 올해 처음 시행된 '농업인 월급제'는시에서 농민들에게 백만 원 안팎의 월급을 지급하고, 이를 가을 수확 때 농산물로 갚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일년 중 수입이 일정한 시기에 몰려 있어 대출과 이자 부담을 반복해야 하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신흥범(화성시) : "계획에 맞게 도시 봉급생활자 처럼 지출을 할 수 있어 규모 있는 농가 경제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올해, 5억 원을 확보해 36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이성도(농민) "이자 부담이 없고, 누구한테 구차하게 돈 빌려 달라고 할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과제도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누구에게 얼마 만큼의 월급을 주느냐, 형평성 문제와 함께 흉작 등으로, 지급된 월급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지방재정 손실이 불가피해진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농업인 월급제'가 취지를 살려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농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