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 명절 하면 빠지지 않는 간식이 엿인데요,
이 엿을 전통방식만을 고집하며 만드는 형제가 있다고 합니다.
보드랍고 사글사글한 전통 쌀엿 제조 공정을 윤형혁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쌀을 씻고 불려 고두밥을 찌는 일로부터 쌀엿 만들기는 시작됩니다.
전통방식 그대로 고들고들 찐 고두밥에 엿기름을 섞고 미지근한 물을 부어 이불로 덮어 삭히기를 한나절 남짓,
엿 가마에선 이렇게 만들어진 엿물이 새벽부터 4시간째 고아지고 있습니다.
볼록볼록 거품이 점점 커지면 솥을 젓던 주걱으로 엿물의 농도를 잽니다.
그러기를 수차례, 드디어 엿 발이 섰습니다.
<인터뷰> 고강석(전남 담양군 창평면) : "전통을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이것도 사라지겠죠. 그래서 하고 있습니다."
미리 만들어 둔 차가운 갱엿을 여기에 섞으면 엿 늘리기에 적당한 온도가 됩니다.
갈색 갱엿이 일명 쐐기로 불리는 반복된 늘리기 작업을 거치면서 흰색 엿으로 바뀝니다.
쐐기는 엿 속에 공기구멍을 만드는 과정으로 온도와 습도조절이 생명입니다.
엿을 적당한 두께로 늘리고 자르는 마지막 공정은 굳기를 맞추기 위해 차가운 방에서 이뤄지는 데, 30년 넘게 이 일을 해온 어머니의 몫입니다.
<인터뷰> 채희숙(81살 고강석 씨 어머니) : "두 아들이 우애있게 하니까 무엇보다 좋지요"
시집 보내는 딸의 이바지에 빠지지 않았던 쌀엿, 엿처럼 끈끈한 형제애 속에 전통방식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형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