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2009년 2차 핵실험을 한 이듬해인 2010년에 이미 두 차례나 우라늄 핵실험을 했다는 논문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어제 핵실험에 앞서 소규모로 예행연습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스웨덴 국방연구원의 한 과학자가 발표한 논문입니다.
'한반도 주변 관측소 4곳에서 2010년 4월과 5월 방사성 동위원소 제논이 평소보다 많이 검출됐다.'
'성분 분석 결과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과학 전문지 '네이처' 뉴스 사이트는 어제 북한의 핵실험 직후 이 논문을 다시 게재했습니다.
핵실험 규모는 TNT 50톤~200톤을 한꺼번에 폭발시킨 정도로 어제의 30분의 1이하의 소규모로 추정됩니다.
특히 방사성 제논의 검출량을 그래프로 표시하니 플루토늄 폭탄이 아닌 우라늄탄 그래프와 거의 일치했습니다.
북한이 소규모 우라늄 핵실험을 한 증거라는 것입니다.
2010년 5월 12일 핵융합 실험을 했다는 북한의 공식발표와도 일치합니다.
우리나라 고성에서도 당시 지진파는 감지되지 않았지만 방사성 제논의 비율이 평소보다 8배나 높게 측정됐습니다.
<인터뷰> 황일순(서울대 원자핵공학과) : "면진이라고 하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외부에 알리지않는 그런 방법이 있기때문에 지진이 감지되지않았다고 해서 핵실험이 아니다고 단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정부 연구 기관의 공식입장은 당시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
<녹취>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 : "...저희는 공식적인 입장은 핵실험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북한이 우라늄 핵실험을 세 차례나 했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무기급 원자폭탄 개발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