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악보를 볼 수 없는 중증 시각 장애를 딛고 미국 유명 음대에 합격한 20대 청년이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강상수 씨를 곽선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건반의 위치를 기억해 손끝의 감각 만으로 연주를 합니다.
선천성 녹내장 때문에 앞을 보기는 커녕 빛조차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상수 씨는 5살 때 이웃집에서 우연히 피아노를 접한 뒤 대학에서도 음악을 전공했습니다.
잠을 잘 때도 음악을 들으며 악보를 통째로 외웠고, 하루 다섯 시간 이상 피아노와 씨름을 해 왔습니다.
<인터뷰> "시각이 차단됨으로써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대학 지도교수의 권유로 미국 유학에 도전해 최근 명문인 버클리 음대에 합격했습니다.
<녹취> 어머니 : "우리 아들 너무 고생했어."
비싼 학비를 대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고민이 남았지만 음악으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에 한 발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답을 찾아가는 시간들로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