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보드를 타고 눈 위를 내려오는 스노보드는 속도감이 있어 쉽지 않은 스포츠인데요.
한쪽 팔과 다리가 없지만 능숙하게 스노보드를 타며 희망을 전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박수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경사를 능숙한 기술로 내려옵니다.
눈 위에서 느끼는 짜릿함에 장애는 잊고, 기쁨을 만끽합니다.
<인터뷰> 박항승 : "바람을 가르며 내려갈 때의 그 자유로움이 좋습니다"
5살 때 교통사고로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박항승 씨.
2년 전 여자 친구의 권유로 스노보드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처음엔 의족에 부츠를 신고 한쪽 팔로 중심을 잡아야 해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거듭한 박 씨는 2년 만에 수준급 실력을 갖췄습니다.
시 교육청 특수교사이기도 한 박 씨는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돕는 것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스노보드 강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애인들의 특성에 맞게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박항승 씨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2018년 평창 장애인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희망의 질주를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