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핵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만탑산 서쪽 갱도 입구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습니다.
2차때보다 더 깊은 곳에서 핵실험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8년 파키스탄이 진행한 지하 핵실험 장면, 산전체가 요동칩니다.
그러나 북한이 3차 핵실험한 풍계리 만탑산 서쪽 갱도 주변 지형은 훼손된 흔적이 전혀 없다고 국방부가 오늘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석 : "바깥으로 가스가 새나가지 않을 정도로 갱도가 살아있고 따라서 갱도 입구도 멀쩡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만탑산에서 370km 떨어진 중국 무단장 관측소에서 탐지한 3차 핵실험 지진팝니다.
지구 내부를 관통해 오는 지진파는 2차 때보다 네 배 이상 큽니다.
그러나 이후 땅 표면을 타고 전달되는 '표면파'는 오히려 작았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 "올해 핵실험은 표면파가 작은 상태로 관측됐는데 이것은 2009년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서 핵실험을 했음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폭발력이 클수록 더 깊은 곳에서 핵실험을 합니다.
2차 핵실험 때 깊이는 최소 380미터로 추정되는데 이번 3차 실험은 100미터 이상 더 깊은 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종선(과학기술정책연구원 남북협력팀장) : "깊이가 깊어질수록 일반적으로 핵실험의 갱도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방사능 동위원소들이 나올 확률은 더 낮아집니다."
어떤 핵실험을 했는지 숨기기 위해 더 깊이 팠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