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악마의 작업은 방관자들의 무관심으로 완성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충격적인 동영상이 있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곁에 있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뉴욕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낮 주택가에서 폭력배가 흑인 청년에게 옷을 벗으라고 소리칩니다.
<녹취> "양말도 벗어!"
청년이 알몸이 되자, 다른 폭력배가 몸에 물을 뿌립니다.
<녹취> "돌아서서 벽을 봐!"
그리고, 허리띠를 풀어 2분 가까이 매질을 해댑니다.
청년의 아버지가 빌린 돈 20달러, 2만원 정도를 갚지 않았다는 게 이런 야만적인 폭력의 이윱니다.
지난해 8월 동부 뉴어크시에서 찍힌 이 동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오르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폭행 현장을 본 주민이 여럿 있었는데도,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1960년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제노비스 신드롬'을 떠올리게 한 겁니다.
<녹취> 코리 부커(뉴어크시장) : "사람들이 이 잔인하고 야만적인 폭력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침묵했습니다."
'제노비스 신드롬'은 1964년 캐서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 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동영상을 본 경찰이 수사에 나서 폭행 용의자 3명을 체포했지만, 목격자들은 보복이 두렵다며 여전히 증언을 꺼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