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경기에서 부산 KT와 신경전을 벌인 프로농구 서울 SK가 뒤숭숭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여유롭게 승전가를 불렀다.
SK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5-76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를 위해선 무엇보다 SK의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 보였다.
이틀 전 '통신사 라이벌' KT와 벌인 험악한 신경전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에 3라운드 경기에서 날 선 대립을 보인 양팀은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인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SK 김민수는 KT 조성민, 민성주와 차례로 부딪치며 경기 중단 사태를 빚었다.
경기 후에는 SK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KT 김승기 코치에게 욕설했다는 논란이 벌어지는 등 매듭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SK에서 당시 분위기는 찾을 수 없었다.
3쿼터에 여유롭게 앞서다 4쿼터 중반 73-72, 턱밑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SK는 흔들림 없이 위기를 넘겨 7연승, 홈 16연승을 이어갔다.
김선형은 "KT와의 경기는 정규리그 54경기 중 하나일 뿐"이라며 "우리 팀 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종종 나오는 만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도 직전 경기 후유증이 이날 경기로 이어지지 않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문 감독은 "네트 없이 몸싸움을 하는 경기라 충분히 과격해질 수 있다"며 "작은 것 하나에 흔들리는 것은 1위 팀 답지 않다고 자부심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신경전에 중심에 있던 김민수에게 문 감독은 이전 경기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감독은 "김민수는 감정 기복이 큰 선수라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별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 김민수가 오늘 공격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잘 해줬다"며 수훈 선수로 김민수를 꼽을 만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