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이나 정월대보름이 되면 예전에 고향에서 친구들과 연날리기 하던 추억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매년 열리는 전국 연날리기 대회도 겨울스포츠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마땅한 경기장이 없던 시절 얼어붙은 한강에서는 아이스하키나 스피드 스케이트 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때 그시절 겨울 스포츠의 풍경을 김학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마땅한 인공 아이스링크가 없었던 시절, 한강은 겨울 스포츠 경기의 주요 무대였습니다.
학생모를 쓴 고등학생들은 부딪히고 넘어지며 아이스하키 경기를 펼쳤고,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들은 한강 얼음 위를 힘차게 질주했습니다.
군악대의 음악에 맞춰 360도 연속 회전 묘기를 선보이는 여자 피겨 스케이트 선수.
부채춤을 추며 군무를 펼치는 모습들 모두 흥겨운 볼거리였습니다.
설원의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오는 스키선수들.
당시에는 리프트가 없어 출발 지점까지 스키를 메고 걸어서 올라야 했습니다.
연날리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스포츠였습니다.
방패연과 가오리연 등 형형색색의 연들이 하늘을 날고 구경꾼까지 몰려들어 대회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승패를 가르는 것은 연줄 끊기.
다른 사람들의 연을 더 빨리, 더 많이 끊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녹취> 조광수(서울 돈암동) : "유리 가루를 묻히게 되면 서로 깔깔하게 되잖아요? 서로 꼬여서 연을 서로 올려서 하구 연싸움을 하고 그랬어요."
동장군의 기세도 녹일 만큼 뜨거운 승부를 벌이는 겨울 스포츠. 그 풍경은 달라졌지만 시민들의 열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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