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여신’ 지리산 복수초 개화

입력 2013.02.16 (09:41)

수정 2013.02.16 (10:08)

<앵커 멘트>

한겨울 눈과 얼음 사이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복수초는 봄의 여신으로 불립니다.

희망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인데 지리산의 복수초 개화 소식을 배태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계곡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서 얼음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지리산 끝자락.

산자락을 타고 오르기를 20여 분.

잔설을 뚫고 복수초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두겹으로 올라온 꽃대를 딛고 황금색 꽃잎이 하얀 눈과 대조를 이룹니다.

설날에 만날 수 있다고해서 원일초라 불리는 복수초가 올해도 야생화 가운데 가장 먼저 꽃 소식을 알립니다.

<인터뷰> 정연옥(교수/마산대 한약재개발과) : "얼음과 얼음 사이에서 나온다고 해서 얼음새꽃이라는 표현을 쓰고 눈이 있는 상태에서 올라온다고해서 설연이라고도 합니다."

한겨울 못내 꽃소식을 기다려온 성급한 등산객은 바위 사이 이끼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피어난 복수초에 연신 셧터를 누릅니다.

앞다퉈 올라오는 꽃대들은 희망의 꽃밭을 약속하지만 그늘이 지고 날이 추워지면 금새 꽃잎을 닫습니다.

<인터뷰> 정연옥(교수/마산대 한약재개발과) : "여기서 가장 먼저 피고 그다음에 제주도에서 세복수초가 올라오고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계속 꽃이 피고 4월까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신의 딸로 두더쥐에게 시집가라는 명령을 어겨 한겨울 추위에 꽃을 피운다는 복수초.

올해도 우리에게 고난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봄소식을 전합니다.

KBS 뉴스 배태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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